일상/리뷰

어떤 노트북을 살까? 애플 M1 vs Intel/AMD

포도알77 2021. 5. 2. 22:32

1. 뭐가 좋을까?

에둘러 갈 필요 없다.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 노트북을 구매하자.
Windows 기반의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Mac OS로 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Mac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면 Macbook을 사면 된다.

2. ARM 아키텍처 컴퓨터에 대한 기대

출처 :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0/11/apple-unleashes-m1/

출시 초기부터 많은 우려와 걱정을 뒤로하고 M1의 실성능은 대단했다. 처음으로 PC용 빅칩을 만들어낸 애플이 기존 CPU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실제 M1 아키텍처가 완전히 새로운게 아닌 A14 기반에서 확장된 개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튼 M1 출시 이래로 ARM 아키텍처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모바일 바운더리를 완전히 깨부셔버렸다.

출처 :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0/11/apple-unleashes-m1/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M1이 기존 x84/64 아키텍쳐 CPU에 비해 성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다. Intel의 CPU 성능이 한동안 정체되어 있어 괄목할만한 성능 향상을 보여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AMD 라이젠 4세대의 중급기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

출처 : https://candytech.in/apple-vs-intel-vs-amd-ryzen/
출처 : https://candytech.in/apple-vs-intel-vs-amd-ryzen/


다만, ARM 아키텍처 특성이 x84/64에 비하여 저전력이다 보니 으레 성능이 낮다고 짐작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저전력 특성이 노트북의 방향성과 일치했고, 기존 모바일에서 제공되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기능들이 합쳐지면서 이제는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기기가 되어버렸다.

출처 : 삼성전자

예전 삼성에서 ARM 기반 Windows 노트북인 갤럭시 Book S를 출시했을 때, 드디어 ARM 기반 노트북을 즐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초기 모델 특성상 너무나도 낮은 성능과 Native ARM 프로그램 부족으로 사용자들에게 오히려 ARM 노트북에 대한 거리낌만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매니아층을 가진 애플이 이러한 방향성을 자사의 제품에 적용하자 기존과는 다른 흐름을 만들었다. (물론 Mac OS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PC 업체들이 ARM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긴 배터리타임과 더욱 간략해진 보드 구조를 통해 다양하고 양질의 기능을 가진 노트북을 생산하길 바란다.

3. 나의 사용 패턴과 노트북 구매 계획

일단,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맥북 시리즈와 기존 윈도우즈 탑재 노트북을 번갈아가며 많이 썼었는데, 이번엔 어떤 노트북을 구매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1) 프로그램 개발시 큰 성능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코딩 자체는 메모장 열고 글쓰는 것과 같다. 실제로 개발시에 작은 단위로 빌드하고 유닛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한 풀 빌드와 실행과 같이 성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은 워크스테이션이나 클라우드에서 실행한다.

(2)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예전에는 노트북 성능을 중시했었는데, 결국 노트북의 한계는 명확했다.
그래서 보다 들고다니기 편한 노트북을 원한다. 즉 노트북의 무게가 한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한다. (무게 때문에 15인치보단 13인치를 선호함)

(3) 태블릿을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태블릿은 화면에 모든게 집중되어진다고 생각한다. 즉, 입력 장치로 키보드를 주로 사용하는 나로서는 터치를 주 입력장치로 하는 태블릿은.. 별로이다. 또한 노트북으로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챙긴다라는 컨셉 자체가 손이 많이가고 불편하기만 하다.

(4) 긴 배터리 타임
배터리가 길면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처음 갤럭시 북 S를 구매하고자 했던 이유도 배터리 타임과 무게였다.

이 네가지를 종합해보면, 적당한 성능에 가볍고 오래가는 노트북이 내게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 맥북 에어 M1을 사야하는 이유

(1) 저렴한 가격과 고성능 그리고 퀄리티

이 정도 성능에 이 가격이라니? 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맥북 에어 M1의 가성비는 미쳤다. 앞에서 제시된 표와 같이 Intel과 AMD의 하이엔드 랩톱 라인업과 비슷한 성능을 뽑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트북에 비해서 Retail 가격은 저렴하다. 실제 맥북 에어 기본형 가격은 110만원 선이다.

만약 Ryzen 7 4800u / 5800u나 Intel i7 1165G7을 장착한 노트북의 가격을 보고 온다면, 이 가격에 이 성능이라는 말이 나오게된다. 또한 애플의 다른 제품은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써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맥북을 써보면 노트북 자체의 퀄리티가 얼마나 높은지 깨닫게된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과 고성능과 퀄리티가 합쳐진 맥북이 나왔는데 안살 수 있을까?


(2) 길어진 배터리와 ARM

ARM 기반의 CPU로 인하여 맥북의 배터리 타임이 기적적으로 늘어났다. 성능을 떠나 Fan-less 구조가 가능할 정도로 낮은 발열로 인하여 냉각 정책을 완전히 새로 짤 수 있게 되었고. 간단해진 메인보드(로직보드) 구조로 인하여 더 많은 배터리를 달 수도 있게 되었다.


(3) 애플이라서

만약 애플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이 사람들이 ARM도 노트북에 쓸 정도로 성능이 좋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애석하게도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브랜드 파워가 x86/x64가 잡고 있던 시장에 ARM 기반 프로그램이 더욱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5. 맥북 에어 M1을 사면 안되는 이유

(1) 메모리
기본 사양은 8GB이다. 역시 애플답게 CTO를 통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만, 16GB 업그레이드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다. 기존 아키텍처에 비해 M1이 어떻게 메모리를 관리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불확실하지만, 어찌되었던 21년에 구매하는 노트북치고 8GB는 적다.

(2) 무게
예전에는 그 성능에 그 무게를 찾아 볼 수 없을만큼 맥북이 뛰어났지만, 이제는 무겁다. 이미 꽤 오래전에 삼성에서 노트북9 always 13인치가 799그램을 찍었고,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들이 15인치 기준 1키로 내외인걸 감안하면 맥북 시리즈는 무거운 편에 속한다.

(3) 후속 칩셋
M1의 후속 칩셋 M2 혹은 M1x에 따라 M1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태이다. 현재까지의 루머를 정리하면 아마도 차기 칩셋은 맥북 프로 고급형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고, 전체적인 CPU와 GPU 코어의 개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 Windows
인텔 맥과 달리 부트캠프가 지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Window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패러럴즈 (현재 베타)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패러럴즈가 더 선호되긴 하지만, 라이선스로 인하여 부트캠프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6. 그래서 결국?

조금 늦었지만, 말해두자면 나는 맥북 에어 m1 기본형을 주문하고 삼성 갤럭시북 Pro 360 i7 16GB 모델도 주문했었다.
그리고 정말 많이 고민(1주일..)했지만, 이번에는 맥북 에어 m1을 사용하기로 했다.

첫번째로 가격 차이가 2배가 난다. 삼성 갤럭시북은 약 240만원이고 맥북 에어 m1은 118만원 정도였다. 그럼에도 갤럭시북 Pro가 나은 점이라고는 16GB 메모리와 512GB SSD 그리고 360도 회전되는 액정이다.

두번째로 노트북 자체 퀄리티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났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 돈을 주고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로 갤럭시 북 Pro 모델의 무게는 만족스러웠지만 Pro 360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단지 그것만 가지고 선택하기엔 별로였다. (Pro 모델의 경우 850 그램이다.)

아무튼 가격, 성능, 무게 그리고 퀄리티 자체를 고민하다보니, 그냥 맥북을 사는게 모든 것을 다 챙길 수 있는 방법이었다.


7. 마지막으로

Windows 기반 랩톱에서도 M1과 같은 고성능 저전력 ARM을 장착한 노트북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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